"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타버스 프로덕션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여러 기업 중에서도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7년 설립된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 패러블엔터테인먼트다. MCN은 유튜버 등 소속된 크리에이터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패러블엔터는 업계에서 3·4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이 회사가 메타버스 기업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패러블엔터 소속 유명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이 지난해 시작한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이세계아이돌'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다.
크리에이터 우왁굳 외에도 패러블엔터 소속 크리에이터들 중에는 실제 얼굴은 드러내지 않고 가상 캐릭터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만들고 있어서 '메타버스' 콘텐츠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우왁굳과 그의 팬덤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는 전체 카페 순위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크리에이터와 팬이 교류하는 커뮤니티가 잘 구축돼 있다.
경기 고양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비 패러블엔터 대표(사진)는 "패러블엔터는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위해 필요한 동영상 편집, 일러스트 디자인, 금전적 계약 지원 등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이네, 릴파, 징버거, 고세구, 주르르, 비챤 등 이세계아이돌의 크리에이터가 모두 패러블엔터에 소속돼 있다"며 "이들이 부른 노래가 최근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고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 오르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크리에이터들의 지식재산권(IP)을 패러블이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은 한계다. 다른 MCN처럼 크리에이터들의 이적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것도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터를 통하지 않은 외부 용역도 20%를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패러블의 강점으로 여러 MCN 중에서도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처음으로 기록하고 흑자도 달성했다"면서 "그동안 투자를 받지 않은 것도 크리에이터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립 후 첫 투자를 유치해 메타버스 프로덕션에 강점이 있는 MCN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상장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금전적인 성과를 돌려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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