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한종희 부회장 “로봇과 메타버스가 미래…배당 9.8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 로봇 분야는 이르면 연말께 상품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280조 매출



한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 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을 달성했다”며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브랜드 가치 2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1년 실적 기준으로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지분율 8.53%)이 경계현·박학규 사내이사, 김한조 사외이사 선임 등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뜻을 밝혔지만 각각 86.34%, 86.11%, 69.5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한 부회장은 이날 신사업의 대표 사례로 로봇을 꼽으며 “전문조직을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주주가 신성장동력 분야가 무엇이냐고 다시 묻자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전장 등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매우 큰 만큼 향후 유기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메타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르면 올해 로봇 제품 출시할 전망



한 부회장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로봇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한다.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AI·5G·전장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앙일보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16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로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럭시S22의 게임 성능을 저하시키는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애플리케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는 질문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GOS 논란과 관련해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며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대(對)러시아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계현 사장이 5나노미터(㎚) 이하 수율 확보에 대해 “5㎚ 이하 공정은 반도체 소자의 물리적 한계에 근접해 초기 랩프업(생산량 증대) 시간이 소요됐지만 점진적으로 개선해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주주 수 두 배 이상으로 늘어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한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박재완 의장에 이어 두 번째 사외이사 의장이다. 김한조 의장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며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외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중앙일보

김한조 신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사진 삼성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온·오프라인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오프라인으로 16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504만 명으로 전년(214만 명) 대비 136% 늘었다. 회사 측은 20~30대 젊은 주주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삼성전기와 삼성SDS도 이날 서울 엘타워에서 정기주총을 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AI·클라우드·메타버스 등 정보기술(IT) 분야 제품과 전기차·자율주행 등 전장 부품을 두 개의 성장축으로 삼아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전문기업, 글로벌 플랫폼 물류회사로 회사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