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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가부 격상' 주장? 조은희 "윤석열 공약 반대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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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진의 왜곡' 반박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어"
"부총리급 미래가족부 신설 제안, 尹과 같은 입장"
이준석 "공약 비판 자제" 지적에 한발 물러나
한국일보

조은희 의원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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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부총리급 격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한다고 말한 적이 없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져 당내 논란이 확산하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조 의원은 13일 자신의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드린 말씀 중에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반대하는 것처럼 제 발언의 진의가 왜곡돼 보도되고, 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1월 8일 페이스북)는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과 크게 보면 같은 취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시 인터뷰 전문을 보면, 조 의원은 명시적으로 "반대한다"고 표현한 적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여가부의 역할을 고민해 온 점을 내세우며 "부총리급 격상"이 소신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여가부의 기능과 역할을 보완해 어떤 형태로든지 사실상 존치시키겠다는 뜻으로 읽혀,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해석됐다.

조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당내 일각에서 여가부 폐지 찬반 논란이 빚어졌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가볍게 하지 말아달라"고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그후 이틀 만에 조 의원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여성가족부 지금 그대로라면 폐지 마땅"

한국일보

국민의힘 조은희 서울 서초구갑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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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지금의 여성가족부는 많은 긍정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양성평등이 아니라 양성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비판을 받아왔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계속 터진 최고권력층의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편에 서야 할 여성가족부가 오히려 가해자인 집권 여당 측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스스로 존립가치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가 '여당(與黨) 가족부'로 전락하면서 스스로 존폐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한 것"이라며 "지금의 여성가족부 그대로라면 폐지되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순히 여가부 폐지냐, 아니냐 하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내 편이냐 아니냐 편을 가르는 소모적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양성평등 문제, 위기에 처한 저출산 문제, 아동과 가족 문제, 초고령화 사회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대통령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이런 과제를 담당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부총리급의 '미래가족부'(가칭)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재선 서울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 의원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3·9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초갑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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