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전후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차라리 소수자 정치를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박용진·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라고 적었다.
그가 언급한 '소수자 정치'는 페미니즘 등 여성 의제를 중심으로 한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집중했던 국민의힘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비대위원회 공동위원장에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씨를 임명하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추적단 불꽃 활동가)이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에서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를 들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대표는 글에서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 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켠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균형)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그냥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권영길·단병호·노회찬'의 진보정당과 지금의 진보정당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나"라며 "정의당이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다.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런 언급은 그가 주도한 '이대남' 공략이 이삼십대 여성의 반감을 불러 윤석열 당선인이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는 책임론이 자신을 향하는 데 대한 반박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천인성 기자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