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윤호중 원내대표 대신 이재명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글에서 "문재인 시대에 들어 노무현의 원수를 갚는다는 미명 아래 '증오의 대오'를 '정의의 대오'로 착각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노무현의 유훈시대는 끝났다'는 민주당 지지자의 글을 언급하면서 "2010년 지방선거 완승부터 2020년 총선 대완승까지 딱 10년간 우리는 노무현 유훈시대를 살았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노무현의 가치는 '대연정'을 제안할 정도로 담대했고 '장관 절반이라도 내주겠다'는 '의연함'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왼쪽)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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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의원은 "하지만 문재인 시대에 들어 노무현의 원수를 갚는다는 미명 아래 '증오의 대오'를 '정의의 대오'로 착각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그냥 따라갔고, 그것이 오늘날의 민주당을 만들었고, 결국 대선에 패배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통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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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이런저런 비난에도 '이재명 비대위원장'을 주장하는 것은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민주당의 혁신'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 당권주자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그 익숙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당을 쇄신해야 민주당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이재명이 유일한 비대위원장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선방할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적어도 윤호중 비대위는 안된다"며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원이라면 모두 반대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싸울 기회라도 얻는다. 바뀌지 않은 뻔한 간판은 지방선거는 물론 당도 망치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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