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사기" 주장하며 소녀상 철거 주장…시민과 고성 오가기도
소녀상 철거 촉구하는 보수단체 |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반일(反日)은 정신병. 위안부는 사기극이다."
11일 강원 춘천시 의암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과 항일 운동가 의암 유인석 선생 동상 인근은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이 외치는 구호가 퍼져나갔다.
이들은 위안부법폐지운동 소속으로, 그간 매주 수요시위가 열렸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을 놓고 정의기역연대와 자리싸움을 이어가는 단체다.
이 단체는 이날 정오께 춘천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은 위안부 사기극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며 철거를 주장하는 집회를 했다.
일부 유튜버는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점심 식사 후 따뜻한 봄볕을 즐기며 산책하던 시민들은 집회 장소 인근에 잠시 멈춰서더니 이들의 주장을 듣고는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다시 반박하며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소녀상 철거 집회 연 보수단체 |
이들이 집회한 의암공원은 소녀상 이전부터 의암 유인석 선생의 동상이 자리해 선생의 항일 운동을 기리는 곳이다.
구한 말 대학자로서 학생을 가르치던 의암 선생은 위정척사운동의 대표자로, 의병운동의 선구적 지도자이다.
1895년 일제가 을미사변(乙未事變)을 일으키자 붓 대신 칼을 잡고 의병 3천여 명을 지휘하며 국내외 곳곳을 누벼 일본군과 친일 관료들을 처단한 의병장이다.
선생은 일본군과 친일 관군의 반격을 받으면서도 중국 요동과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산과 들을 누비며 목숨을 걸고 구국 투쟁을 전개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후 자리를 옮겨 춘천여고 안에 설치한 소녀상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이동했으며, 교육 당국은 이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방침이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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