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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핵관' 대거 지방선거? 경기 김은혜·원희룡, 경남 윤한홍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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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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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 지방선거 시작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결과를 놓고 승인과 패인을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82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경선 때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밤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우여곡절 끝에 정권교체가 되었다.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을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하방을 결심하게 됐다”고 적었다.

지방선거 경쟁이 시작됨에 따라 정치권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윤 당선인의 승리를 도운 ‘공신’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다. 대선 전부터 공신 상당수는 지방선거 예비출마자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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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장제원(왼쪽) 의원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는 모습. 장 의원은 지난 10일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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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으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핵심이며 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장제원 의원과 전략기획실장으로 활약한 박민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구시장에는 상황실장으로 지난 1월부터 당사에서 숙식하며 승리를 도운 윤재옥 의원을 지역 정가에서 주목하고 있다.

경남지사에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3인방이었던 윤한홍 의원, 강원지사에는 이른바 ‘신(新)윤핵관’으로 소개되는 이철규 의원과 수석대변인으로 역할한 이양수 의원의 이름이 각각 오르내린다.

경기지사에는 대선 캠프 공보단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게 된 김은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당내에선 정책본부장으로 대선 공약을 총괄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투입 시나리오도 그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 수순을 밟게 될 국민의당 소속의 이태규 의원도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후보 단일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사자들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대선 직후에 곧바로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는 게 자칫 “자신의 출마를 위해 윤 당선인을 도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당선인과 가까운 한 의원은 “지금 지방선거에 출마하네, 마네 하는 건 도의상 맞지 않다”며 “일단 새 정부를 잘 탄생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마 거론자도 “지금 나서서 출마한다고 말하는 건 이르다”고 했다.



당에선 여소야대 고려해 ‘현역 차출 불가론’도 나와



당내에선 ‘현역 의원 차출 불가론’ 여론도 만만찮다. 국민의힘은 대선과 함께 치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명(정우택·김학용·조은희·최재형)을 충원해 110석이 됐지만 여전히 172석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기에는 현역 숫자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가뜩이나 우리 의석이 절대적으로 적은데 현역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그 의원들 자리에 보궐선거를 또 치러야 한다”며 “그 자리를 다시 가져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나가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의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선거 공신마저 시·도지사로 나가게 되면 당에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줄 사람은 더 적어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게다가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경우 지난해 4·7 보궐선거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지 겨우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새 후보를 내세우는 부담이 클 수도 있다.



尹, 인천·경기 뒤지면서 지방선거 변수 복잡해져



앞으로 펼쳐질 지방선거 지형도 변수다. 대선 전만 해도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지방선거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당초 예상과 달리 윤 당선인 48.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3%로 0.73%포인트(24만7077표) 차이 신승을 거두며 지방선거가 여야 일방에게만 유리하게 전개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윤석열 당선인 50.56%, 이재명 후보 45.73%)을 제외하고 인천(47.05%, 48.91%)과 경기(45.62%, 50.94%)가 이 후보에게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오면서 지방선거 수도권 승부가 한층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허진기자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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