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장하며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결집에 집중했지만, 서울 대학가 지역구의 표심을 ‘싹쓸이’하진 못했다. 윤 당선인의 서울 전체 득표율은 50.56%(325만5747표)였는데, 대학가를 품은 지역구들의 득표율은 이보다 낮았다.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尹, 마포구·동대문구 등에서 승전보
대학가라고는 하지만 해당 지역구 유권자 중 대학 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다만 20대 유동인구가 많은 점이 해당 지역구의 표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 방송 3개사가 실시한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F)의 출구 조사에선 20대 이하 남성 중 58.7%가 윤 당선인을 선택했고, ‘이대녀(20대 여성)’로 불리는 20대 이하 여성 중 58.0%는 이 후보를 뽑았다.
이번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은 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교가 있는 마포구에서 12만4327표(49.03%)를 받아 11만7916표(46.50%)를 얻은 이 후보를 6411표 차이로 앞섰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가 모여 있는 동대문구에서도 윤 당선인이 11만2890표(49.16%)를 얻어 10만8171표(47.10%)를 받은 이 후보를 4809표 차이로 제쳤다.
20대 대선 서울시 개표 결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
서대문구·관악구 등에서는 李 선택
반면 윤 당선인은 자신의 출생지(연희동)이자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에선 9만8924표(47.47%)를 얻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10만702표(48.33%)를 득표해 윤 당선인을 근소하게 앞섰다. 윤 당선인의 청년 공약이 이대남쪽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대표적인 여대인 이대가 속한 서대문구의 표심은 눈에 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모교 서울대학교가 있는 관악구에선 15만1944표, 45.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16만9284표(50.32%)보다 1만7340표 적은 수치로, 5.16% 포인트 뒤처진 득표율이다.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가 있는 성북구는 윤 당선인에게 13만5044표(46..67%)를, 이 후보에게 14만2702표(49.31%)를 보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대에선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논문 검증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아 들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