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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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보수 ‘텃밭’ 또는 ‘심장’으로 불린다. 1987년 직선 개헌 후 전국적으로 지역감정 바람이 불었고, TK 지역은 점점 보수 색채가 짙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19대에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견고했던 지역 구도의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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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구미 득표율, 경북에서 두 번째 높아
지역색이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곳이 구미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구미에서 26.74%를 얻었다. 물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69.37%)의 득표율에는 훨씬 못 미치긴 하나 자신의 고향인 안동(29.13%)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각종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하며, 지역 표심을 파고든다. 이재명 후보는 그런 구미에서 ‘25%’ 넘는 표를 얻은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이삿짐이 들어간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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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득표율도 만만치 않아
이뿐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에선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23.58%를 기록했다. 달성군엔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마련돼 있다. 보수 결집의 구심지로써 역할을 할지 관심이었는데, 이번 대선 때 달성은 대구지역 내 이 후보에게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낸 곳이 됐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TK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얻은 곳이 구미·달성이었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꽤 여러 곳에서 20% 이상의 지지를 받아, 경북 지역 평균 득표율은 23.8%를 기록했다.
17개 광역시도 득표율 비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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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이후 분위기 달라져
그보다 앞선 18대 대선 땐 분위기가 달랐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득표율 ‘10%’를 넘지 못했다. 득표율 5~6%대 지역이 수두룩했다.
다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TK는 진보 진영 입장에선 여전히 험지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 때 대구·경북지역 25개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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