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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대선 전날 문 대통령 “여가부 더 발전해 나가야”…윤석열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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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8일 “차기 정부가 여성가족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겨냥한 듯한 언급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영애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여가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은 뒤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건설적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로 출발한 여가부의 연혁 등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도 많다”라면서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 정책과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 업무는 현대사회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 흐름”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른바 젠더 갈등이 증폭돼 여가부에 대한 오해도 커졌는데, 그렇게 된 데는 여가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가부를 질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가부 예산과 관련 “여가부는 올해 예산 규모가 1조4천600억 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0.24%에 불과한 매우 작은 부처”라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는) 결코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양성평등 관련 예산은 여가부 예산에서도 7% 남짓으로 매우 적고, 한부모 가족 지원 등 가족 정책에 62%, 청소년 정책에 19%, 권익 증진에 9%를 쓴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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