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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서울·경기·인천 돌며 “경제 회복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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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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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 여의도 숙소를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스트라이프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과 코트 차림이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국민 눈높이 소통’을 당부하며 건넨 파란색 운동화도 신었다. 이 후보는 숙소 입구에서 기다리던 기자를 향해 가볍게 손을 들었고, 결연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키워드는 ‘통합’과 ‘민생’이었다. 그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대통령직 인수위 산하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의 공통공약을 비중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50조원 규모의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경, 신용 대사면 등을 망라한 과감한 금융정책을 통해 국민의 피해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했다. 판세 질문엔 말을 아꼈다. 그는 “수백 표로도 결판날 수 있는 박빙의 선거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국민들의 현명한 결단을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수도권에 집중했다. 그는 오전 11시30분쯤 여의도 증권가 첫 유세에서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어 ‘코리아 프리미엄’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점심시간 거리로 나온 직장인들을 향해선 “우리도 좀 칼퇴근하고 살아 보자”며 “주 4.5일제를 향해 한번 가 보자”고 외쳤다.

경기도에선 ‘유능함’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경기도 고양 일산시장 유세에서 “경기도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성과를 내고 국민들이 기대를 갖게 돼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주신 것”이라며 “위기도 극복하고 경제도 살려야 한다. 제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선대위가 공지한 이 후보의 8일 일정은 수도권 6곳 유세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후보가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싶다”며 경기도 고양, 인천시 계양, 서울 신도림역 유세를 추가했다. 식사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해결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날 메시지도 직접 다듬었다. 숙소에서 새벽 1시30분까지 마지막 기자회견문과 방송 연설 원고를 수정한 뒤 눈을 붙였다고 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마지막까지 무게를 둔 건 통합정부, 정치개혁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집중유세를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개최했다. “우리는 이기고 있다. 우리가 앞서고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유세 영상으로 시작한 유세 무대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차례로 올랐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저에게는 꿈이 있다”며 “억강부약·대동세상, 강자의 부당한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보듬는 함께 사는 나라,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단 한 사람도 없는 나라가 이재명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시겠습니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청계광장 유세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상록수’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후보는 노래 마지막 가사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를 따라 부르다 눈물을 흘렸다.

오현석·윤지원·남수현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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