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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나는 페미" WP인터뷰 논란에...야당 "서면답변때 잘못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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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공정이 승리합니다'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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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한 발언을 부정한 것과 관련 “증오와 혐오의 정치도 모자라 거짓말과 발언까지 도용한 윤 후보는 대한민국 미래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결국 윤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수석대변인은 “더 놀라운 사실은 윤 후보가 제출한 답변의 내용이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던 윤 후보가 갑자기 발언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한 말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생각까지 도용한 셈”이라고 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또 “윤 후보는 전 세계 여성 앞에서 거짓과 무책임, 뻔뻔함을 그대로 펼쳐보인 것”이라며 “그 정점은 윤 후보가 내세운 오늘의 메시지”라고도 했다.

그는 “(윤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필두로 그 간의 한 줄 공약을 재활용했다”며 “앞뒤 없이 다시 쭉 늘어놓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7일(현지시간) 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많은 방식이 있다”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간 2030 남성을 주로 공략하며 페미니즘과 거리를 뒀던 윤 후보의 기조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국민의힘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어제 보도된 WP 기사는 선대본부가 WP 측에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어제 서면답변 원문을 제공하니 보도에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공된 원문에서 윤 후보는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며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저는 TV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원문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발언이 없는데 해당 문구가 들어갔다는 공보단의 해석이었다.

이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WP 도쿄지국 지사장이자 한국계 기자인 미셸 예희 리는 트위터를 통해 윤 후보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답변서에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으며,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고 적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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