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가성비 갑' 물걸레 로봇청소기 인기몰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이 주력 기능인 일반 로봇청소기와 달리 물걸레질을 위해 개발된 틈새시장 공략 제품이다.

물걸레 로봇청소기에는 최신 로봇청소기에 들어가는 매핑 기능(집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기능)이나 자동 충전 기능(청소를 마친 뒤 충전기로 돌아오는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능이 단순한 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걸레질 효과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에브리봇의 '쓰리스핀', 세라젬의 '세라봇',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G10' 등 물걸레 로봇청소기 제품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에브리봇이 출시한 '쓰리스핀'은 저소음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흡입 기능 없이 물걸레질에만 충실한 만큼 43㏈(도서관 수준) 저소음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도 늦은 시간에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또 워터펌프 탑재로 청소 내내 걸레가 마르지 않는 스마트 물 공급 기능을 갖췄다.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업체(시장점유율 약 35%)로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국내에 확산시킨 주인공이다. 2016년 업계 최초로 바퀴 없이 물걸레 회전으로 움직이는 'RS500'을 내놓은 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신제품 '쓰리스핀'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척추 가전으로 유명한 세라젬이 출시한 물걸레 로봇청소기 '세라봇'은 뛰어난 살균 효과가 특징이다. 별도 구매가 가능한 안심 살균수기에 로봇청소기에 장착하는 물통을 넣으면 전기분해를 거쳐 물통에 든 물이 살균 처리된다. 이 물통을 다시 꺼내 로봇에 장착한 뒤 살균수로 바닥을 청소하는 방식이다.

세라봇의 살균수는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기 쉬운 4가지 유해균(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에 대한 살균 효과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의과학연구원 등에서 입증받았다. 다양한 사용자 모드도 장점이다. '꼼꼼청소 모드' '집중청소 모드' 등 총 6가지 청소 모드를 제공해 사용자가 상황에 맞춰 청소할 수 있다. 3개 회전 걸레판이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는 방식으로 빈틈없고 깨끗한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다.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G10'은 앞선 두 제품과 달리 진공 흡입과 물걸레 모드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걸레판을 탈착할 수 있고 일회용 청소포도 부착할 수 있어 다양한 청소가 가능하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관리가 매우 간편하다는 점이다. 자동으로 먼지 비움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2in1 스마트 클린스테이션'을 도입했다.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자동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300억원대로 28%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삼성, LG, 샤오미 등 대기업의 진공 흡입 청소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물걸레 청소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먼지 청소보다는 물걸레질을 더 힘들어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이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인기 요인"이라며 "국내 중소기업 제품과 중국산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