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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北도발 와중에…'정보수장' 박지원 20일간 병원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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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염증 질환으로 20여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 수장의 장기간 유고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중앙일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1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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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1월부터 몸에 이상을 느껴 서울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피로 누적에 따른 세균 감염’ 진단으로 입원을 권유받아 20여일 입원을 했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중앙일보에 “병원의 권고에 따라 박 원장이 연휴 직후 입원한 것은 사실”이라며 “입원을 결정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와 국가안보실 등 공식 보고 라인에 국정원장의 공석 상황 등을 미리 보고하고, 입원에 따른 업무 체제 등까지 사전에 논의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이 장기간 입원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위독한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박 원장의 주변에선 이를 부인했다.

박 원장의 측근 인사는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 과로에 따른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입원 기간이 길어진 것은 건강 상태 악화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확산에 따른 병원 측의 권고 때문이었다”고 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고령인 박 원장의 합병증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지난 주말 퇴원해 이번달부터는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에도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정보 수장인 박 원장이 입원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지고,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는 등 안보 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둔 안보 상황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핵심 인사는 “박 원장은 입원 중에도 전화 등을 통해 매일 보고를 받고 업무 지시를 내리는 등 입원에 따른 업무공백은 크지 않았다”며 “정부 내에서도 박 원장이 입원했다는 사실을 거의 알지 못했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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