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앞선 논의 과정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별다른 나쁜 감정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후보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 이후 ‘협상 과정에서 이 대표로부터 모욕적 표현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아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 어떤 말 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0일 여론조사 방식의 첫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면서 “(국민의힘은) 우리 당이 불행을 겪는 틈을 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정치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경우가 없어도 너무나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당시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과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모욕한 것이 단일화 결렬의 이유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달 13일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두고 페이스북에 부처님 손바닥 위 손오공 그림을 올리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비꼬았다.
또 17일에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저희 당에서 뭘 제시하고 이럴 타이밍이 아니기 때문에, 안 후보의 결단에 따른 사퇴나 이후의 지지 선언 정도만 저희가 언급하지 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발표 다음 날인 2월 21일에도 “항상 제가 예측하는 대로 움직이시기 때문에 저는 항상 그분에 대해서 예측하는 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며 “이번에도 단일화하자고 하신 분도 안 후보, 중간에 단일화 안 하겠다고 선언하신 분도 안 후보. 완주도 이번에 대선 기간 중에만 2번, 3번 정도 선언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