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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성인지 예산 떼서 북핵 방어" 李 "나라살림 모르고 막 말한다"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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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대선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구조적 성차별 문제’와 ‘성인지 예산’을 놓고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 문제는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냐만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가지고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떤 범죄 피해를 당한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거기에 대해 공동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 그걸 바로잡아야한다는 것”이라며 “집합적인 양성문제로 접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후 두 후보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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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말씀의 취지가 이해 안 되는데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는 건가 없다는 건가.”

▶윤 후보=“완전히 없다곤 말 할 수 없지만…”

▶이 후보=“완전히 없는 것하고 없는 것하고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윤 후보=“질문을 정확히 하시라.”

이 후보는 “성차별 문제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걸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든 뭐라고 부르든 간에 그런 노력은 존중 돼야 하고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 극복 방안 중 하나가 성인지 예산”이라며 “윤 후보께서 성 인지 예산이 30조원인데 일부만 떼면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무기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이라고 하는 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전혀 포인트가 안 맞는다.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으로 특별히 있는게 아니다”라며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공약 중 범죄피해자보호지원사업, 한부모지원강화 이런게 다 성인지예산이다.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라 남녀성평등을 위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라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가 “성인지예산 중 어떤걸 삭감해서 국방비에 쓸 수 있다는 거냐”고 묻자 윤 후보는 “성과지표를 과장 할 수도 있는거니 지출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다”며 “조금만 (구조조정) 해도 북핵으로부터 방어망 구축하는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성인지예산을 삭감해 북핵 위협을 막겠다고 해서 황당했다”며 “윤 후보님에게는 여성 정책을 제대로 코멘트해주는 사람이 없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라는 이름으로 2차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며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고 공천까지 했던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질타하고 계시다”며 “여성 정책에 관한 토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다. 국민들 회초리의 무서움을 알고 앞으로 이런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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