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반대단체 자리선점 이어져
정의기억연대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제153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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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수단체의 잇따른 자리 선점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평화의 소녀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2일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낮 12시부터 평화의 소녀상으로부터 70m 가량 떨어진 서울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 B동 앞 1개 차로에서 제1533차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수요시위 집회 장소는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단체의 연이은 장소 선점으로 평화의 소녀상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기존 시위 장소에서 우측으로 20여m 밀려난 수요시위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보수성향 단체가 해당 장소를 선점하면서 소녀상에서 30m 떨어진 서머셋팰리스 호텔 앞에서 진행됐다.
이어 반대단체가 호텔 앞까지 자리를 선점하면서 정의연은 지난주부터 그보다 더 떨어진 장소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다음주(3월 9일)까지 이 곳(더케이트윈타워 B동 앞)에 집회 신고를 해 둔 상태"라며 "보수 단체 회원들이 연일 경찰서 앞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기존의 장소에 집회 신고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지난달 17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는 묵상으로 시작했다. 수요시위에 참여한 박세희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대표는 "피해 할머니가 한 분씩 돌아가실 때마다 남아있는 분들께 할 수 있는 말이 '역사를 언젠가 바로 잡겠으니 지켜봐달라'는 것 뿐인 현실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역사왜곡·혐오세력은 수요시위를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며 진실을 부정하며 공격하고 있다"며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고 소녀상 일대를 점거하며 왜곡된 역사를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전날 열린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언급하며 "여전히 일부 세력은 침략전쟁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며 역사왜곡을 자행하고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며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요시위가 열린 현장 맞은편에는 '30년간 속았다',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일부 시민들로 소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1월 초까지 수요시위가 열렸던 연합뉴스 인근에선 수요시위 관련 단체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보수 단체간 맞불 시위가 진행됐다.
2일 오후 제1533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인근에서 평화나비 회원과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벌였다 /사진=박지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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