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네덜란드 등 해외 피해자·유족도 동참
자필서명한 서한 보여주는 이용수 할머니 |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이용수(94) 할머니와 각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의 인권 분야 특별보고관들에게 위안부 문제의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다.
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 등 국내외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은 유엔 여성 폭력 특별보고관, 인신매매 특별보고관 등 8개 실무자·실무그룹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청원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번 청원에는 이 할머니를 비롯해 강일출(94), 박옥선(97), 이옥선(94), 이옥선(92), 박필근(94) 할머니와 중국의 펑주잉(彭竹英), 필리핀의 말라야 롤라스(Malaya Lolas) 등 생존 피해자들이 참여했고, 네덜란드 출신 피해자 고(故) 얀 루프 오헤른(Jan Ruff O'Herne)의 유족 및 인도네시아·동티모르의 피해자 대변 단체인 '일본-동티모르 연맹'(Japan East Timor Coalition)이 동참했다.
청원서에는 일본 정부가 지난 30년간 피해자들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 동원 등을 부정하는 등 역사 왜곡을 해왔다며, 피해자 구제를 위해 한·일 양국이 합의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거나 CAT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문제를 ICJ에서 다루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 회부는 일본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이 할머니와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제도가 피해자 개인에게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강요한 범죄행위라며 위안부 문제의 CAT 회부를 촉구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이후 김부겸 국무총리·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을 만나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다.
김현정 추진위 대변인은 "각국 피해자와 유족들이 청원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보내왔다"며 "피해자들의 뜻이 담긴 청원서는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이번 주께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lllu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