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5G 만난 AI방역로봇…스스로 승강기 타며 오염지역 찾아 살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MWC 2022 개막 ◆

매일경제

28일(현지시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앞줄 왼쪽)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 마련된 자사 부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헤드셋(HMD) 버전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MWC공동취재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였다. 5세대(5G) 기술이 진화하면 기업이 AI와 메타버스로 디지털 혁신 사례를 만들 것이란 상상이 이곳에선 현실이 됐다. 5G가 사람과 디바이스, 빅데이터를 연결하면서 AI는 더 똑똑해지고 로봇은 다양해졌으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메타버스로 향하고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MWC 전시 부스를 도배했던 '5G' 문구가 사라지고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이 전면에 등장한 배경이다.

전시회 현장은 참가 업체들이 쏟아내는 5G 혁신 사례로 달아올랐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5G 기반의 '스마트 산업' 사례를 소개했다. 물류창고 곳곳에 센서를 깔아 운반기계가 상자의 무게와 부피,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로봇팔이 상자를 컨베이어 벨트에 실어 옮기고, 소형 드론이 상공을 날아다니며 로봇팔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로봇팔 동작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직원이 AR 헤드셋을 착용하고 원격조종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다. 드론은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충전소에 날아가 셀프 충전을 한다. 텔레포니카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물류 자동화로 5G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융합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5G 로봇 바텐더도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KT가 MWC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AI방역로봇. 5G망을 바탕으로 AI가 로봇과 자율주행 빅데이터를 연결해 개발했다.


이날 KT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AI방역로봇도 5G망을 바탕으로 AI가 로봇과 자율주행 빅데이터를 연결해 개발했다. 여러 신기술을 오케스트라처럼 융합한 성과다. 이 덕분에 AI방역로봇은 사람처럼 공간을 누비고,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내리면서 24시간 공기를 정화하고 바닥을 살균한다. KT는 AI방역로봇에 공기 질 빅데이터를 더해서 실내 공기오염을 실시간 감지하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MWC 데뷔를 계기로 수출도 곧 추진한다.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작년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완성한 AI로 영국 팝가수 로비 윌리엄스의 대표곡 '에인절스'를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해 눈길을 끌었다. 빅데이터 학습을 거쳐 똑똑해진 AI가 베토벤이 살아서 연주할 것 같은 '에인절스'를 완성한 것이다.

허석준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올해 MWC 주제(연결성의 촉발)를 뒤집어서 '연결성이 혁신을 촉발했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5G 상용화 초기에 나왔던 '소비자 경험' 위주 서비스들은 5G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일경제

MWC에 참가한 업체들은 5G의 미래로 메타버스를 내세우며 기술 경쟁을 펼쳤다. 프랑스 통신사는 5G와 클라우드를 이용해 화재로 복구 공사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VR 서비스를 소개했다.

전시장에서 손을 움직여 400㎞ 이상 떨어진 유럽 최대 수족관의 수중 드론을 원격조종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수중 드론에 장착된 HD카메라가 손놀림에 맞춰 촬영한 고품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해 대형 스크린에 띄워준다.

퀄컴과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솔루션을 내놨다. 피터 자리치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인텔리전스 대표는 "올해 MWC의 화두는 메타버스"라며 "앞으로 통신사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메타버스를 성공시키 위한 해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T)도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은 전시 부스 전체를 '녹색 지구'라는 주제로 꾸몄다. 보다폰은 5G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마이팜웹(MyFarmWeb) 서비스를 선보였다. 농장에 설치한 IoT센서로 데이터 수백만 개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모바일을 통해 농부에게 작물 건강 상태와 물·화학 비료를 사용하기 위한 최적의 양과 시간 등을 알려준다.

화웨이도 축구장 크기의 전시장에 식물을 집중 배치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자사의 최신 통신장비와 솔루션이 전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GSMA는 800여 개 통신사업자 중 3분의 1가량이 탄소중립 목표연도를 세웠다고 밝혔다. MWC도 올해 탄소중립 행사를 표방했다. 허 소장은 "기업은 DT와 GT,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