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에 30억원까지 달려가는 건 있을 수 없어요. 경기도 외곽부터 차근차근 계단식으로 올라가야죠. 또 한곳에 오래 머물면 안 됩니다. 2~3년 단위로 지역을 갈아타며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이용해야 해요."
지난 24일 매일경제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구축한 스물스물 캠퍼스에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가 2030 독자들을 위한 '내 집 마련' 강의를 펼쳤다.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을 지낸 박 겸임교수는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
박 겸임교수는 강연 시작에 앞서 지도부터 펼쳐 보였다. 그는 "시장을 분석할 때 전국 지도를 놓는 이유는 지역 간 대체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전국은 지역별로 세분화해 분석해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청년들이 주목해야 할 비강남 서울지역으로 용산과 광운대역 일대를 꼽았다. 그는 "용산공원 일대는 단기 급등 부담에도 여전히 향후 5~10년 안에 2배가 오를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GTX가 들어서고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하는 중랑천 일대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겸임교수는 부동산 수요 분석에 있어 주택의 단위는 인구가 아닌 가구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 지도로 보면 8분의 1 크기인 수도권에 전 국민의 절반이 모여 살고 있는 만큼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충분하다"며 "인구가 감소해도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중소형 주택 선호가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과 단기 급등 피로감, 대출규제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종전까지 가격 상승·하락 요인 비중이 8대2였다면 향후 1년간은 6대4 정도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겸임교수는 일반 아파트 투자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역적 랜드마크 가치나 현금성을 고려할 때 최소 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초기 투자 시에는 재건축 아파트 리모델링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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