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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리가 '이재명 민주당'보다 DJ정신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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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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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전남 신안군 하의도와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은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로는 첫 사례다. 특히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여러 차례 인용하며 DJ정신을 계승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지난 5년 더불어민주당의 외교안보, 경제, 정치 다 보셨잖느냐. 이게 김대중 대통령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느냐"며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정신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과거 정치 지도자들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발언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는 구절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자신과 접점을 찾았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시장과 민간과 기업의 자유를 존중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정신을 구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수차례 표현한 바 있는 윤 후보는 이날도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자신의 유년 시절에 직접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을 목격한 경험을 언급하고, 목포역 광장에서 있었던 김 전 대통령의 유명한 발언들을 소개하자 목포 시민의 호응이 이어졌다.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이뤄졌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무인도로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 패악을 실업, 부정부패, 지역감정으로 꼽았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도 저는 대구가 잘되는 것이 목포가 잘되는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가 잘되는 것이라 외친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이날 집권 시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양식 있는 민주당 내 정치인들과 협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단 것이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이 펼쳐지기에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DJ계 등 일부 여권 인사를 포섭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목포역 유세 이후 윤 후보는 목포에서 1시간20여 분 동안 배를 타고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이곳에서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국민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북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방문한 뒤 동학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참배 후 방명록에 '권력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적었다. '부정부패'란 단어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 후보를 비판한 셈이다.

[전북 정읍·전남 목포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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