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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굿모닝 증시]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포…위험자산 투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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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군대 진입 명령

서방국가 반발, 제재 가능성 높아져

러시아주가지수 하루 만에 13% 급락

美 증시 ‘대통령의 날’ 맞아 휴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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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미 시장은 이러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러시아 증시는 전쟁 우려를 반영해 13% 하락 마감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고 있어 이날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지정학적 긴장 극대화…코스피 하방압력↑”
현재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 종반부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과 펀더멘탈 보다는 매크로와 국제 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간 갈등이 시간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도 지정학적 긴장 극대화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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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가 하루만에 10% 넘게 폭락한 배경은 러시아 정부에 대해 서방국가들의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될 것이란 점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공격을 위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계획 중에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자국 주변으로 서방국가 군대 배치를 금지하라고 주장한다. 전일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등 친러 분리주의 국가에 대한 독립을 승인했는데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반군을 공식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문은 현시점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국지전에 그칠 것인지, 혹은 서방국가까지 개입하는 전면전 형태로 진행될지의 여부다. 주요 외신 매체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명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와 서방국가 모두 무력이 아닌 외교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전면전으로 격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이 수시로 급변하는 만큼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 “우크라이나 사태, 금융시장 영향 단기적·제한적”
금융 시장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돌출됐다는 부분이다.

단편적으로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40% 중 3분의 1이 우크라이나의 파이프라인을 통과한다.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재고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수출의 12%, 옥수수는 1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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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매우 제한적이다.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기 발발 때마다 목격됐던 ‘금융시장충격→정책대응→위험자산의 급반등’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고 의도하고 있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 금융시장도 전쟁 우려를 선반영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전면전 여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각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어 위기에 따른 재정정책 가동 여력도 없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경우 기존의 긴축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지만 당장 통화정책의 변화가 나타나긴 힘들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태 전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다. 경기 상황은 성장률 둔화로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과 파급력에 큰 문제가 없다면 글로벌 경기는 지정학 위험을 극복해 낼 것으로 판단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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