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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10년내 일상 바꿀 'K-로봇 육총사'...310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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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토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로봇기업 발굴 집중...럭스로보 등 6개 초기투자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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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튀기고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로봇, 로봇공학기술(로보틱스)을 기반으로 한 운동 코칭머신 등 자동화된 로봇들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며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0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서 2023년 400억달러(약 48조원)로, 2030년 1600억달러(약 191조원)에서 최대 2600억달러(약 3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로봇 시장의 규모가 최대 10배 넘게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비대면 시대를 앞당긴 코로나19는 이 같은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 시장을 관망하던 벤처캐피탈(VC)들도 투자처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를 모토로 내건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로봇기업 발굴에 나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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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로보 모디(왼쪽)와 코봇랩의 로봇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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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퓨처플레이의 포트폴리오사 목록에 따르면 로봇 스타트업과 관련해 대표적으로 △럭스로보 △코봇랩 △뉴빌리티 △와트 △에이딘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등에 초기 투자를 했다.

럭스로보는 로봇과 사물이 상호작용하는 RoT(Robotics Of Things) 실현을 목표로 로봇 융합 교육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전자기기 등을 만들면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로봇 '모디(MODI)'는 해외 52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대표 상품이다.

국내에서만 누적 1800여개 초·중·고등학교의 공교육 현장에서 모디를 이용해 코딩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중국을 포함한 10여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코봇랩은 방범용 열 감지 로봇을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물류센터·병원 등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만들었고 소방·방역·응급 현장에서 쓰이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인력 위주로 돌아가는 분야에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해 안전을 높이고 노동력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로봇에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대-스타 자율주행 데이터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향후 물류 분야를 넘어 스마트시티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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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빌리티 '뉴비(왼쪽)'와 와트가 개발한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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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빌리티는 라이다(LiDAR, 레이저 신호 기술) 센서와 유사한 정밀도를 갖춘 멀티 카메라 기반 로컬라이제이션(로봇의 위치 추정) 기술을 통해 고층건물이 많은 도심지에서도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개발했다.

뉴비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인 만큼 주행 중 마주치는 보행자, 반려동물 등을 감지하고 미리 피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응용에 주안점을 뒀다. 현재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서울 서초, 송파 일대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와트는 사무실 또는 아파트 단지 내 로봇을 통한 택배 배송으로 택배 업체의 비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배송 자동화를 위해 무인택배함 'W-스테이션'과 실내 자율주행기술 및 엘리베이터 탑승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 '제임스'을 개발했다.

택배기사는 W-스테이션까지만 배송하면 된다. 이후 제임스가 라이다, 카메라, 적외선 센서, 실내 정밀지도 등을 활용해 목적지까지 배달한다. 택배를 직접 로봇에 넣고 수령자가 직접 꺼내야하는 다른 솔루션과 달리 스스로 택배를 싣고 내려놓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 관련 센서·부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힘·토크 센서 △근접 센서 △4족보행 로봇을 상용화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10mm의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를 개발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피부를 통해 힘을 느끼는 감각, 물체의 근접 시 회피 또는 멈춤이 가능하도록 하는 신호를 로봇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 이는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시대에서 상호작용하며 안전하게 공존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위로보틱스는 입기 편하고 유연하면서도 큰 힘을 보조할 수 있는 착용형 보조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작업자용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노인용 외골격형 착용 로봇은 관절 단위의 근력을 보조해 삶의 질 유지에 기여한다.

또 스마트 작업케어 서비스는 로봇에서 입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작업 유형, 동작강도, 편중도를 분석해 건강관리와 작업환경 개선안을 제안한다. 삼성서울병원과는 노인과 뇌졸중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보행·뇌·재활 관련 임상적 개선효과도 연구 중이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이사는 "세계 로봇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협동, 웨어러블,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는 로봇 스타트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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