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2·은5·동2
메달보다 도전에 박수
2026년은 이탈리아
선수의 품에 안겨서 인사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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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찌엔(再见·잘 가)."
지난 4일(한국시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로 시작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는 91개국 2871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15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와 스키점프를 제외하고 빙상, 설상, 썰매 13개 종목 65명이 출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123명 출전)보다 58명 줄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총 9개의 메달(금2, 은5, 동2)을 따냈다. 모든 메달은 빙상에서 나왔다. 쇼트트랙에서 5개(금2, 은3), 스피드스케이팅(빙속)에서 4개(은2, 동2)다.
첫 메달(동메달)은 김민석(성남시청)의 질주에서 나왔다. 2월 8일, 빙속 남자 1500m에서다.
쇼트트랙 판정 문제로 침울했던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이 메달로 밝아졌다. 금메달보다 값졌다.
황대헌(한국체대·강원도청)이 다음 날 판정 문제를 딛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매일 은메달이 나왔다. 쇼트트랙 여자 1000m(최민정), 빙속 남자 500m(차민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김아랑, 서휘민, 이유빈, 최민정)에서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2월 16일은 해피엔딩을 알렸다. 남자 5000m 계주(곽윤기,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 황대헌) 은메달에 이어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중국의 중심에서 선보였다.
빙속 마지막 날(2월 19일)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서울시청)과 이승훈(IHQ)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메달은 유형이지만, 한국은 무형의 성과도 거뒀다. 아름다운 도전에 대한 응원이다.
후회 없이 도전한 선수에게 국민은 메달 유무와 관계없이 박수를 보냈다.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컬링 팀킴, 훌훌 털어버린 김보름(강원도청),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차준환, 이시형, 유영, 김예림) 등 모든 선수에게 말이다.
한국 선수단은 박수에 응답하듯 결과에 승복하고 실수를 인정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다시 맑은 땀을 흘렸다. 스포츠 정신은 어느 국가보다 빛났다.
다음 동계올림픽은 2026년 이탈리아(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그때의 인사는 "차오(Ciao·안녕)"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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