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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벗고 활짝' 김보름 "응원, 평생 간직할게요…굿바이 베이징"[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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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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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29·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친 홀가분한 소회를 밝혔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누명을 벗어낸 후련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김보름은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마크 앞에서 두 팔을 벌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저의 3번째 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이 막을 내렸다"면서 "20년 가까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스케이트와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울고 웃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보름은 "이번 올림픽은 5위로 마쳤지만 선수 생활하면서 메달을 획득했던 그 어떤 시합보다 기쁘고 좋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선수 생활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면서 "이제야 정말 행복한 스케이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지난 15일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김보름이 폭언과 욕설을 했다며 고소한 선배 노선영에 대해 법원이 김보름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김보름은 17일 승소 판결과 관련해 SNS에 소감을 밝혔다.

이후 김보름은 19일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역주를 펼쳤다. 비록 스퍼트를 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수와 의도치 않게 부딪히며 메달은 무산됐지만 5위에 올랐다.

팬들은 김보름에게 사과하고 응원을 보냈다. 김보름은 20일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걸 느낀 지금이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적었다.

김보름은 지난 2018년 3명이 뛰는 팀 추월에 나섰는데 후배 박지우(강원도청)와 앞쪽에서 달렸다. 그러나 노선영이 레이스 막판 뒤처졌고, 이에 대해 일부 방송사 중계진의 비판적 논조 등으로 김보름은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이른바 '왕따 주행'의 가해자'로 지목돼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랐다.

이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던 김보름은 심신의 고통 속에서도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태극기를 든 김보름은 빙판 위에서 큰 절을 하며 흐느꼈지만 비난의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 뒤 특별 감사를 통해 팀 추월에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4년이 지나 손해배상 소송에서 김보름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것이다.

김보름은 20일 SNS에 "보내주신 응원 메시지 하나하나 내게 큰 힘이 됐다"면서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겠다"고 했다. 이어 "이젠 그만 울고, 앞으로는 정말…. 정말 웃는 모습만 보여드릴게요"라면서 "굿바이 베이징, 좋은 기억 남기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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