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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맛보니, 4년뒤 기대돼…'피겨 장군' 새 별명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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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골프에 '세리 키즈'가 있다면, 피겨에는 '연아 키즈'가 있다. 김예림(19·사진)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은퇴)를 보며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연아 키즈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0년 피겨를 처음 시작한 그는 12년 만에 꿈의 무대 올림픽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톱10 진입이라는 값진 성과도 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당당히 9위를 차지했다.

19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한 김예림의 목소리에는 생애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만족감이 드러났다. 그는 "피겨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을 꿈꾸는 올림픽에서 톱10에 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준 만큼 후회는 없다.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전의 원동력은 한국에서 싸온 엄마표 음식이다. 김예림은 "해외에서 대회를 치를 때 한국 음식만큼 힘이 나게 하는 건 없다. 특히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면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질 정도"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엄마가 싸준 전복과 반찬 덕분에 힘내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 장군'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지난 15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아하게 연기를 펼치고 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어깨를 들썩이며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모습이 장군과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김예림은 이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처음엔 피겨 선수이기 때문에 장군이라는 별명이 괜찮을까라는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만족스럽다"면서 "털털한 평소 성격과 딱 맞고 팬들에게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만큼 좋은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조금이나마 알리게 돼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유영(18)과 4년 뒤에도 태극마크를 달자고 약속한 김예림은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올림픽을 경험해보니 한 번쯤은 더 나가고 싶다"며 "유영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음 올림픽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꿈의 무대와도 같은 올림픽에 다시 한 번 출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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