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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보름 "응원받는 기분…그 어떤 경기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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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과 즐겁게 작별한 김보름
[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보름(29·강원도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보다 값진 '응원'을 받았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숱한 오해에 시달리며 은메달을 따고도 사죄의 절을 올려야 했던 김보름은 "이젠 그만 울고, 정말 웃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김보름에게 사과하고, 응원했다.

김보름은 베이징 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륜 마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마스크를 썼지만, 후련한 표정이 보이는 듯했다.

김보름은 "저의 3번째 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20년 가까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스케이트와 함께하면서 정말 많이 울고 웃었다"라고 운을 뗀 후 "이번 올림픽은 5위로 마쳤지만, 선수 생활하면서 메달을 획득했던 그 어떤 시합보다 기쁘고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선수 생활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이제야 정말 행복한 스케이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걸 느낀 지금이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썼다.

연합뉴스

[올림픽] 5위로 결승선 들어오는 김보름
(베이징=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보름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다. 2022.2.19 hihong@yna.co.kr



김보름의 사연을 아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는 글이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김보름은 '왕따 주행' 논란에 시달렸다.

팀 추월에서 노선영이 레이스 막판에 뒤로 처졌고, 선정적인 보도와 오해 속에 김보름이 '왕따 주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은 링크 위에서 큰절하며 국민들에 고개를 숙였지만, 김보름을 향해 무분별한 비난이 쏟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특별감사를 통해 평창 대회 여자 팀 추월에서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김보름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힘겹게 4년을 버텼다.

지난 16일 자신을 비난했던 왕따 주행 논란 당사자 노선영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김보름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19일) 출전을 사흘 앞두고 나온 판결이었다.

'법적'으로 어느 정도 오해를 푼 김보름은 SNS에 소회를 밝히며 "평창. 잘가"라며 악몽과의 작별을 다짐했다.

팬들은 김보름의 SNS에 사과와 응원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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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보름, 최선을 다한 경기
(베이징=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보름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2.2.19 hihong@yna.co.kr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에 올랐다.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김보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4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고, 오늘 이렇게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다시 사람들에게 제가 부각되고, 또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에 두려웠다.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다. 응원이 없었다면 5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4년 전처럼 김보름은 또 울었지만, 이번에는 상처가 남지 않았다.

김보름은 20일 SNS에 "보내주신 응원 메시지 하나하나 내게 큰 힘이 됐다.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겠다"며 "이젠 그만 울고, 앞으로는 정말…. 정말 웃는 모습만 보여드릴게요"라고 썼다.

이어 "굿바이 베이징, 좋은 기억 남기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과 작별하는 데 4년이 걸렸다. 베이징과는 웃으며 작별할 수 있다.

그의 SNS에는 "응원하겠다",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빈다"는 '선한 댓글'만 가득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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