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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고딩 좀비'만 아니다…'만화 강국' 일본서 대박 난 한국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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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전통적인 만화 강국 일본에서 한국 만화 플랫폼 '웹툰'과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18일 IT·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달 사상 최고 월 거래액인 7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8년 픽코마의 한 해 거래액을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픽코마는 세계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전세계 각국의 인기 웹툰 등 디지털 만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연 거래액은 7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해 지난 2016년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거래액이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일본 만화시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판만화가 주를 이뤘다. 만화책 '귀멸의 칼날'이 1억부 이상 팔리고 '원피스'의 누적 판매부수가 5억부에 육박할 정도로 유료콘텐츠 수요가 큰 시장이기도 하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6126억엔(약 6조3700억원)으로 지난 1978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2019년엔 처음으로 전자만화 시장이 종이 만화책 판매액을 앞질렀다.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하는 초반 일본 디지털 만화와 달리 픽코마는 '이태원클라쓰' 같은 탄탄한 스토리의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 기다리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의 웹툰 서비스 방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 등으로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갔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 리포트를 기준으로 픽코마는 지난 2020년 7월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올 상반기 내 프랑스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한다. 아직 프랑스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만화, 한국 웹툰 등을 확보해 작품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향후 유럽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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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한국 웹툰인 네이버웹툰의 기세도 무섭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8200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100여 개국 이상에서 10개 언어로 웹툰 콘텐츠를 선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에서 웹툰, 라인망가, 라인웹툰 등으로 인기 웹툰을 서비스 한다.

글로벌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유료 거래액도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의 지난달 월간 거래액은 1000억원으로 늘어나는 해외 결제 비중이 거래액 신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여신강림', '재혼황후' 등 유명 웹툰들의 1월 해외 거래액이 국내 거래액의 3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7FATES: CHAKHO'는 지난달 15일 출시 후 이틀 만에 조회수 1500만회를 돌파하며 역대 출시작 중 최고 조회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상화된 원작 웹툰도 글로벌 지역에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진 네이버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넷플릭스 공개 이후 주간 조회수는 이전의 80배, 주간 거래액은 59배 뛰었다. 특히 영어 서비스 플랫폼의 주간 조회수는 21배 증가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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