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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썰매의 개척자'로 불리는 김유란(30·강원도청·사진)이 동계올림픽 신설 종목인 모노봅에서 18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했던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레이스를 치를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안겼다.
김유란은 14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모노봅 결선에서 1~4차 합산 4분26초52를 기록하며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유란은 전날 1~2차까지 합산 2분13초70의 기록으로 20명 중 18위를 차지하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마지막 날 3, 4차 시기에서 개인 기록을 앞당기며 선전했지만 전체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모노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에 채택된 종목이다. 브레이크맨 없이 혼자 타는 '여성 1인승 봅슬레이'다. 미세한 움직임에도 궤도가 크게 바뀌는 등 변수가 많은 종목으로 꼽힌다.
김유란은 전날 초반 커브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차 시기 1분06초68과 2차시기 1분07초02를 기록했다. 이날 김유란은 3차 시기에서 단점을 크게 보완해 가장 빠른 1분06초41 기록으로 14위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4차 시기에서 김유란은 큰 충돌 없는 레이스로 다시 한번 1분06초41을 기록하고 대회를 마쳤다.
김유란의 성적은 순위보다는 봅슬레이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개척자로 나선 도전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육상 허들 선수 출신인 김유란은 지난 2015년 봅슬레이로 전향해 2018 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봅슬레이 2인승에 출전해 14위를 기록했다. 이후 모노봅으로 종목을 바꿔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유란이 선전을 펼쳤지만 세계 수준과는 격차를 보였다. 모노봅 역사상 첫 금메달은 4분19초27를 기록한 미국의 카일리 험프리스가 차지했다. 이어 엘라나 메이어스(미국)와 크리스틴 딘 브루인(캐나다)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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