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최초의 알파인 스키 올림픽 국가대표 알렉산더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쿨러닝'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영화 '쿨러닝'은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후 더운 나라의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 '쿨러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쿨러닝'의 원조 자메이카 대표팀이 봅슬레이에 출전하고,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나왔다.
자메이카 봅슬레이는 13일 여자 모노봅 경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 나서는 재스민 빅토리안은 4일 개회식에서 자메이카 기수를 맡았던 선수다.
빅토리안은 이날 여자부 1, 2차 시기까지 2분 14초 01을 기록해 출전 선수 20명 가운데 19위에 올랐다.
자메이카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남자 2인승, 19일 남자 4인승에도 출전해 '쿨러닝'의 진수를 보여줄 참이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에 출전한 빅토리안 |
사우디아라비아 알파인 스키 대표 파이크 아브디는 13일 열리는 남자 대회전에 출전했다.
알파인 스키는 7일부터 경기가 시작됐지만, 남자부 기술계 경기가 13일 시작되면서 더운 나라 선수들의 출전이 본격화했다.
이날 남자 대회전에는 아브디 외에 자메이카의 첫 알파인 스키 올림픽 대표 벤저민 알렉산더, 역시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아이티의 리처드슨 비아노, 에리트레아의 섀넌 아베다, 가나의 카를로스 매데르 등이 나와 설원을 누볐다.
인도의 아리프 모드 칸은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해 9월로 예정된 결혼까지 미루고 나왔다.
동티모르의 '고독한 스키어' 요한 구 콩칼베는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동티모르 유일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아브디 |
다만 이날 베이징 북부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 많은 눈이 내려 비단 더운 나라 선수들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고전했다.
출전 선수 89명 중 절반이 조금 넘는 46명만 1, 2차 시기를 모두 완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브디는 1, 2차 시기 합계 2분 46초 85로 44위에 올랐다.
칸이 2분 47초 24로 45위, 알렉산더는 3분 18초 52로 46위 등 완주한 선수 중에서는 최하위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마르코 오데르마트(스위스)의 2분 09초 35와 최하위 알렉산더의 격차는 1분 09초 17이나 났다.
칸은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에 처음 나와 좋은 경험을 했다"며 "꿈이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많이 내려 다음 기문이 겨우 보일 정도로 어려웠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완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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