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릴레함메르 채지훈이 유일한 쇼트트랙 500m 금메달
'평창 은메달' 황대헌, 베이징 준결승서 실격…아쉬운 한숨
[올림픽] 황대헌, 아쉬운 500m 준결승 |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11.12m의 짧은 트랙을 4바퀴 반 도는 쇼트트랙 500m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선수단의 취약 종목이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서양 선수들의 순간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하고 올림픽 쇼트트랙 500m 무대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중 올림픽 해당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 채지훈이 유일하다.
쇼트트랙 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원조 에이스 김기훈, 레전드 전이경도 오르지 못한 높은 벽이다.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 중국대표팀 기술코치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당시 국적은 러시아였다.
한국 쇼트트랙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흥고에 재학 중이던 무명 선수 황대헌이 혜성처럼 나타나면 단거리 종목에 희망을 발견했다.
황대헌은 서양 선수 못지않은 하체 힘과 스타트 능력,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단단한 체구를 앞세워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와 남자 1,000m에서 모두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남자 5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메달을 딴 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성시백(은메달) 이후 8년 만이었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메달 후보로 꼽혔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막판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그러나 황대헌은 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결승 2조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다 앞서가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부딪히면서 페널티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28년 만에 도전한 쇼트트랙 500m의 높은 벽은 끝내 깨지지 않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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