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올림픽서도 銀 따며
한국 존재감 전세계에 알려
한국 빙속 단거리 간판주자 차민규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메달을 수확했다.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차민규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주자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수확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 이은 두번째 은메달이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로 레이스를 마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가오팅위(중국·34초32)와는 불과 0.07초 차에 불과했다.
2011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한 차민규는 기량이 급성장하며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래도 4년 전 올림픽을 앞두고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회 시작 후 차민규는 '실력'으로 모두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는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당시 1위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게 0.01초 차로 밀려 아쉽게 금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엔 충분한 성과였다.
차민규의 등장으로 남자 500m도 활기를 되찾았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모태범 이후 메달이 끊겼던 이 종목에서 차민규는 은메달을 안기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세웠다.
평창올림픽 후 자신감까지 얻은 차민규는 더 빨라졌다. 2019년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레이스에서 34초03으로 이강석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34초20)을 11년4개월 만에 바꿨다.
순조로운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훈련량 부족에 고전한 듯 예전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2021-2022시즌 월드컵 랭킹이 11위에 그치는 등 월드컵 1~4차 대회 최고 성적이 7위에 머물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그의 선전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차민규는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그렇게 다시 선 '결전의 무대'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품에 안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의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차민규는 "2연속 메달이 처음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가족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땐 '깜짝 메달'이라는 얘기가 많이 있었는데 또 한번 메달을 땄으니까 이제 깜짝은 아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차민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한 축전에서 "어려운 종목에서 다시 한번 해냈다"면서 "평창에 이은 2연속 은메달의 쾌거에 국민들오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고 썼다. 이어 "순식간에 코너를 돌아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지독한 노력으로 모두의 자부심을 만들어낸 차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