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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올림픽 포디움에 올라 메달을 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금메달까지 딴다면 해당 종목 세계 1위다. 반대로 메달을 따지 못하면 참가는 무의미한 것일까. 대한민국 스켈레톤 국가대표 김은지(30·강원BS경기연맹)가 참가의 의미를 증명했다.
김은지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 합계 3분09초79를 기록하며 23위를 기록했다. 4차 시기는 3차 시기까지의 합계 기록에서 2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한다. 이에 23위를 최종 성적으로 받아들었다. 메달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당당했다.
김은지는 육상 종목 멀리뛰기 출신이다. 나이가 들면서 은퇴를 고민했으나 코치였던 친언니의 권유를 받아 스켈레톤으로 전향했다. 여름 스포츠에서 겨울 스포츠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맨몸 종목에서 썰매라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건 더 어렵다. 그럼에도 김은지는 과감하게 2017년부터 썰매를 탔다.
이듬해 찾아온 평창 올림픽에서는 포러너로 연을 맺었다. 포러너란 트랙 점검이나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코스를 타는 이를 뜻하는 단어로 일종의 시범 경기 선수다. 그렇게 첫 올림픽을 경험한 김은지는 진짜 참가 선수로 이번 베이징에 발을 내디뎠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스켈레톤이고 썰매 불모지인 한국에서 곧장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은 어려웠으나 김은지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좋은 성적을 냈다. 1차 시기는 1분03초28(22위), 2차 시기에서 1분03초68(23위)을 찍었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서는 1분02초83을 기록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회를 마쳤다.
김은지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3차 시기이자 자신의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장갑 안쪽을 펼쳐 보였다. 그곳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쓰여 있었다.
국가대표로서의 영광과 감사함,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참 의미를 보여준 김은지였다.
사진=AP/뉴시스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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