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커티스, 외신서 '선구자' 평가
21위 그쳤으나 큰 관심…"최고 선수로 기억되고파"
미국 스켈레톤 대표 켈리 커티스. (켈리 커티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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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첫 올림픽 출전을 통해 그녀는 선구자가 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국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 켈리 커티스(33)를 향해 미국 언론이 내린 평가다.
커티스는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25명 중 21위에 그쳤다. 1∼3차 시기 합계 기록은 3분09초23으로, 4차 시기에 나설 수 있는 상위 20명에도 들지 못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기록이지만 커티스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이유는 뭘까. 미국 스켈레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흑인 여성 선수라서 그렇다. 커티스는 이런 관심이 스켈레톤 종목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AP통신은 '올림픽에 나선 미국 최초의 흑인 스켈레톤 선수가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며 커티스를 집중 조명했다.
커티스는 인터뷰에서 "미국 스켈레톤 최초의 흑인 여자 선수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내가 가진 정체성 중 하나일 뿐"이라며 "나는 최고의 스켈레톤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싶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커티스는 추운 날씨를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빙판 위를 시속 130㎞로 질주하는 썰매 종목의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동계올림픽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지만, 커티스는 스켈레톤의 매력에 빠졌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스켈레톤 여자 경기에 나선 켈리 커티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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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관심은 온통 커티스의 피부색에 쏠렸다. 커티스는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이와 관련한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이에 대해 커티스는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경기장은 내가 항상 가던 곳인데 이번엔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을 뿐"이라며 당당한 모습도 보였다.
비록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초라했지만 커티스는 용기와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특히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스켈레톤을 향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커티스는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하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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