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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차민규 세리머니 중국서 비난…한중 작은 자극에도 '폭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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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감정 골 깊어져…한국서도 유언비어 난무

연합뉴스

손으로 시상대 쓰는 차민규
[왕이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욕설과 비하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차민규는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 오른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관중에게 인사했다.

차민규의 이 행동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한 행동과 비슷했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은 타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캐나다 선수들의 항의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했다며 반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라거나 "왜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까"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컬링인 줄 아나 보다. 빨리 닦으면 미끄러진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올림픽 기간 있었던 한복 논란과 지난해 김치와 파오차이(泡菜) 논란을 거론하며 "한국인들은 뭐든지 남의 것을 훔치려 한다"고 비하했다.

특히 차민규가 바닥을 쓰는 듯한 동작을 중국 청명절에 성묘하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것이다"라고 도를 넘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차민규의 시상식 세리머니 장면은 전날 웨이보 핫이슈 1위에 오르면서 조회 수가 2억 회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핫이슈 1위에 오른 '스피드스케이팅 500m시상식' 장면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왕이망(網易網) 등 중국 일부 인터넷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차민규의 행동이 평창 올림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차민규가 어떠한 의미를 담아 시상대를 쓰는 동작을 취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경기에서 중국 선수 가오팅위(高亭宇)가 금메달을 땄지만, 차민규와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는 불거지지는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탈락하면서 '텃세 판정'에 손해를 봤다는 여론이 일었던 만큼 동료들의 판정에 대한 항의였을 개연성은 있지만, 본인 설명이 없어 현재로선 추측의 영역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 여론은 개막식 한복 논란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 편파 판정 논란까지 올림픽 기간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상이다.

차민규의 세리머니 역시 정확한 의도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들의 추측으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했다.

한국에서도 유튜브 일부 채널에서 중국 선수들의 과거 발언을 짜깁기하거나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코치진이 퇴출 위기에 빠졌다는 등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여론을 호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등 주요 매체들은 과열되는 양국 반중·반한 감정을 의식한 듯 중국 경기 결과 외에는 차민규의 시상식 논란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 언론 역시 중국에서 차민규의 시상식 장면이 화제가 되는 것과 달리 시상대를 쓰는 제스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올림픽] 기념촬영하는 차민규
(베이징=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국의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 2위로 은메달을 획득,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2 pdj6635@yna.co.kr


jkhan@yna.co.kr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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