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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2조3천억 들여 '인공 눈' 만든 올림픽에 드디어 '첫 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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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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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오늘(12일)부터 13일 밤까지 상당한 눈이 내립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눈이 내리지 않는 올림픽이라는 비아냥과 마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설상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나 옌칭 모두 '인공 눈'으로 뒤덮였다. 설질이 나쁘니 선수들의 경기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2일 장자커우에서는 스노보드 경기 중 폭설이 쏟아지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마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IOC)이 장자커우를 방문 중 내린 눈이라 중국 측에서는 "행운의 눈"이라며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2일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도 자오 웨이동 대회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장자커우와 옌칭에는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베이징에도 오늘부터 13일 밤까지 상당한 눈이 내린다. 눈을 보는 확률은 상당히 높다"라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의 기대와 달리 12일 밤까지 베이징에는 흐리기만 했지 눈이 오지 않았다. 너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은 고사하고 맑은 하늘만 계속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뒤섞였다.

날씨에 대한 고민은 조직위가 계속 안고 있던 문제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는 비가 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맑은 날씨 속에서 실외 종목인 육상 경기를 하고 싶었지만, 극악의 미세먼지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책을 세운 조직위는 육상 시작 전날 인공강우를 뿌려 억지로 하늘을 맑게 만들었다. 올림픽에 거액을 쏟아붓는 중국 입장에서는 인공강우 제조 비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개막 직전부터 눈과는 거리가 먼 날씨였다. 설상 종목의 경우 눈이 많이 오는 하얼빈 등의 도시가 있는데 굳이 장자커우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인공 눈 제조에만 1억8천549만 리터(ℓ)의 물이 들어갔다고 한다. 20억 달러(2조3천99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중국이나 조직위 입장에서는 눈이 절실했고 지난 4일 개막 후 처음으로 개최 도시에 눈이 내렸다. 제설 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엉금엉금 기어 움직이는 등 전형적인 겨울 모습을 보여줬다. 동계 올림픽답지 않았던 베이징에 눈이 오면서 올림픽다운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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