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팅 데이'에는 라면 먹고, 치킨도 좋아합니다"
[올림픽] '톱5'역사 쓴 차준환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파문에 대해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차준환은 12일 중국 베이징 시내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질문을 받고 "이런 문제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며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에서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피겨선수권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돼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경기일인 15일 이전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가 발리예바의 이번 대회 출전 자격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차준환은 "최근 여자 선수들도 4회전을 뛰며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들이 늘었다"며 "어떤 종목이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여자부 출전을 앞둔 유영, 김예림(이상 수리고)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연아 키즈' 베이징으로 |
기자회견 전에 진행된 유영과 김예림의 훈련을 취재하고 온 기자들이 "먼저 경기를 끝낸 차준환이 '난 다 끝났다'는 식으로 여유를 보이더라"는 유영과 김예림의 말을 전해주자 차준환은 "제가 조언도 해줬는데 왜 그건 쏙 빼놓고…"라며 억울해했다.
그는 "올림픽 분위기가 다른 대회와는 다르다"며 "저도 평창 때 처음 올림픽을 치렀지만 저는 경기장을 더 둘러보거나 하는 식으로 마음을 편하게 했다. 두 선수도 심호흡하고 물도 마시면서 경기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긴장을 풀고 특별한 대회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로부터 격려 메시지를 받지 못했느냐는 물음에 "네, 못 받았습니다"라고 답해 기자회견장에 폭소가 터지게 한 차준환은 대회가 끝나고 진행되는 갈라쇼에도 "초청을 못 받았다"며 "하지만 빨리 귀국해서 3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13일 귀국하는 그는 먹고 싶은 음식을 묻는 말에 "제가 식단을 잘 지켜야 하는데 가끔 하루씩 '치팅 데이'(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에는 라면을 먹곤 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치킨"이라고 이번 대회 선수 단장을 맡은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의식한 답을 하기도 했다.
윤홍근 회장은 치킨 업체인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다 잘 먹기 때문에 특별히 먹고 싶은 것보다는 집에서 가족들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 같다"고 귀국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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