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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발리예바 도핑은 어른들 책임"…확산하는 동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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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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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를 향해 여러 말이 나온다.

도핑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원칙론과 함께 2006년생의 어린 선수를 이런 상황으로 내몬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아니라 코치, 의료진 등을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84 사라예보, 1988 캘거리 올림픽에서 2회 연속 피겨 여자 싱글을 제패한 카타리나 비트(57·독일)는 어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어른들은 모두 영원히 스포츠계에서 추방당해야 한다"며 "알고도 이런 일을 발리예바에게 했다면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비트는 10대인 발리예바에게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치, 의료진, 관계자들을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했다.

그는 "운동선수는 항상 믿음직한 지인의 조언을 받기 마련이다. 발리예바 역시 코치와 의료진의 말을 따랐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정상급 기량을 펼치는 발리예바가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8 평창 올림픽 피겨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애덤 리펀(33·미국)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모든 상황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발리예바는 미성년자인데 주변의 어른들이 그를 망쳤다. 이런 끔찍한 상황으로 발리예바를 놓이게 한 이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발리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이를 철회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도록 길을 터준 러시아반도핑기구의 결정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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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금메달을 차지,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를 비롯한 선수들이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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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러시아반도핑기구가 발리예바의 도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러시아반도핑기구는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8일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하루 만에 이에 불복, 항소하자 회의를 거쳐 징계를 철회했다. 이로써 발리예바는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IOC의 결정에 따라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AS는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항소 신청서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15일 시작할 예정이라 그전에 CAS의 판결이 나와야 한다.

CAS가 IOC의 손을 들어주면 발리예바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ROC가 따낸 피겨 단체전 금메달도 CAS의 결정에 따라 박탈될 수 있다.

원칙에 따라 발리예바를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발리예바는 반드시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올림픽은 영원히 더럽혀질 것"이라고 처벌을 촉구했다.

러시아 매체는 10일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 또는 흥분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만 15세인 발리예바는 WADA 규정에 따라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로 분류되는데 러시아 측에서 이 사실을 알고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조직적으로 도핑 샘플을 조작한 것이 드러나 올림픽에서 국가명 대신 ROC 소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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