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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진짜 승자는…황대헌·차준환·최민정이 사랑한 '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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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차준환(왼쪽)과 윤홍근 회장.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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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취재한 뉴질랜드 기자는 '진정한 우승자는 한국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예찬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도 다른 것 같지 않다. 황대헌(23·강원도청), 차준환(21·고려대), 최민정(24·성남시청)이 치킨 사랑을 고백했다.

첫 테이프는 황대헌이 끊었다. 황대헌은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뒤 '선수촌으로 돌아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은 황대헌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현재 빙상경기연맹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기 때문이다. 황대헌은 "거짓말이 아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회장님께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드린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메유는 '황금 올리브'다. 아버지가 '너 때문에 한국의 닭들이 점점 작아진다. 크기 전에 잡아 먹어서'라고 농담하실 정도다"라고 웃었다. 윤홍근 단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황대헌에게 평생 치킨을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차준환이었다. 차준환은 10일 끝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5위)을 기록했다. 다음날 공식 훈련에서 기자를 만난 차준환은 전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다가 "사실 나도 치킨을 좋아한다. 치킨은 내 소울푸드"라고 웃었다.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도 빠지지 않았다. 최민정은 경기 직후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눈물을 보였다. 그런 그도 경기 뒤 인터뷰에서 '무엇이 가장 먹고 싶으냐'고 얘기하자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치킨도 좋아한다. BBQ 황금올리브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훌륭한 사회 생활' 덕분에 제너시스BBQ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황금올리브 치킨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증가해,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한편 윤홍근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에게 평창 대회보다 많은 포상금을 내걸었다. 금메달은 1억원,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5000만원, 3000만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300만원, 3500만원, 2500만원을 지급한다. 황대헌과 최민정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는 경기력 향상연구연금도 받는다. 이미 월정금 최대치 100만원(평가점수 110점)를 채운 두 사람은 각각 4500만원(90점*500만원), 1050만원(70점*150만원)씩을 받는다. 황대헌의 경우 이미 2억원을 넘어섰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금액은 늘어난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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