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선수단장의 '치킨 연금'에 "약속하셨다…증인도 많아" 너스레
[올림픽] 송골매처럼 날아가는 황대헌 |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계주 금메달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대표팀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헝가리, 네덜란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따돌리고 6분37초87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파이널 A(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에 진출한 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 색을 놓고 싸운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황대헌은 "워밍업을 할 때 빙질에 이물질이 많아서 장비를 다른 것으로 바꿨더니 어색했다. 그래도 적응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에 대한 것은 내가 하나씩 풀어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해 아쉬움을 삼킨 그는 9일 남자 1,500m에선 흠잡을 데 없는 시원한 질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황대헌 |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야 실감이 났다는 그는 "묵직하고 의미도 무겁고 값진 메달이다. 정말 영광이었고 좋았다"며 "딱 걸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 타지에서 애국가가 크게 울리니 마음이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 더 많은 애국가를 들을 생각이다.
남자 500m 경기가 남아 있고, 특히 동료들과 함께 뛰는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어한다.
한국 남자 계주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한 번도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황대헌은 "500m도 하나씩 풀어가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전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음에는 계주가 있다. 그때는 5명이 꼭 애국가를 듣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앞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그룹의 회장인 윤홍근 선수단장에게 '치킨 연금'을 약속받은 그는 단체전 우승 후에도 치킨을 달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에 '회장님 몫이니까 그걸 (요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림픽] 이제는 결승만 남았다 |
황대헌은 1,500m 금메달 획득 후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어필했는데, 윤홍근 선수단장이 그에게 '평생 치킨 제공'을 금메달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한다.
윤홍근 선수단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황대헌에게 금메달 획득 전에 '어떤 지원을 해주면 사기가 오를 것 같냐'고 물었을 때 'BBQ 치킨을 평생 지원해주시면 힘이 날 거 같다'고 이야기하더라. 농담으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지원 약속하겠다고 말했더니 정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이날 믹스트존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오자 황대헌은 "금메달 따면 평생 약속 지키시겠다고 했다. 증인도 많았다"고 너스레를 피운 뒤 "플라워 세리머니 끝나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단장님, 약속 기억하시죠?'하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