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서 장기인 인코스 공략해 막판 대역전 레이스
화끈한 세리머니 후 "주변의 큰 기대, 어젯밤부터 걱정했다…하하"
[올림픽] 환호하는 맏형 곽윤기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곽윤기(고양시청)는 '인코스 장인'으로 불린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인코스 추월을 잘해 얻은 별명이다.
곽윤기는 지난해 5월에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4위로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단체전 멤버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곽윤기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후 경기장 밖에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개인전엔 출전하지 못했고, 황대헌(강원도청)과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출전한 2,000m 혼성계주도 예선에서 탈락한 바람에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곽윤기는 의기소침해하지 않았다.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울러 심판의 편파 판정에 소신 있는 발언을 하며 대표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림픽] 이제는 결승만 남았다 |
곽윤기는 올림픽 개막 8일째인 11일에야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치렀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5,000m 남자 계주 준결승에서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 김동욱(스포츠토토)과 함께 나섰다.
곽윤기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많은 부담을 느꼈다"며 "많은 팬이 인코스 추월에 기대를 하셨는데, 부담 때문에 어젯밤부터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곽윤기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러나 긴장한 티를 내지는 않았다.
본인이 떨면 후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보다 긴장한 후배들이 있더라"라며 "나까지 떨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재밌게 긴장을 풀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역전하는 곽윤기 |
경기가 시작되자 곽윤기는 보란 듯이 구심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마지막 레이스가 빛났다.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 2위 자리를 이어가던 한국의 마지막 주자 곽윤기는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곽윤기는 마지막 바퀴에서 특기인 인코스를 노려 1위를 달리던 네덜란드를 제쳤고, 이후 발을 쭉 뻗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다 함께 들어온 남자 대표팀은 활짝 웃었다.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했던 곽윤기는 "사실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는데, 정치적인 파장이 있을 것 같아서 참았다"며 "오늘 한 세리머니는 '내가 왔다'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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