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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 쏟은 최민정, 자신과의 싸움 이겨낸 아름다운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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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1000m 은…통산 3번째 메달

뉴스1

최민정이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2위로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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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결국 해냈다. 부상과 원치 않은 논란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8초46으로 수잔 슐팅(네덜란드·1분28초39)에 이어 2위를 기록,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은 올림픽 통산 3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신고했다. 한국은 앞서 김민석(23·성남시청)이 스피드스케이트 1500m에서 동메달을, 황대헌(23·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예정)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최민정의 우여곡절을 떠올리면 더 가치가 큰 은메달이다.

최민정은 최근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민정은 본격적인 2021-22시즌을 앞두고 생각지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동료 심석희(25·서울시청)가 최민정을 비하한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이 일었다. 선발전 1위를 차지했던 심석희는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당시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최민정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심리적 고통만 있었던 게 아니다.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펼쳐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대회에서 1500m와 500m에서 두 차례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져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었다. 결국 최민정은 1차 대회를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라 월드컵 2차 대회까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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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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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최민정은 2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밝혔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은 이를 악물었다. 베이징에 입성한 뒤 팀 훈련이 모두 끝나고도 홀로 남아 빙상장 주변을 뛰는 등 자신과의 싸움에 매진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도 최민정은 불운에 울었다. 4년 전 500m에서 2위를 기록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메달을 놓쳤던 최민정은 이 종목에서 설욕을 노렸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미끄러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불운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최민정은 "넘어졌다고 해서 내가 4년 동안 준비한 게 없어지지는 않는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결정적인 순간 최민정은 승부사의 기질을 선보였다. 준준결승 조 2위, 준결승 조 3위로 힘겹게 결승에 오른 최민정은 결승전에서도 4위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에 힘을 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자신만 알고 있는 감정을 비로소 표출했다.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거머쥔 값진 은메달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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