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男계주 16년 숙원...금메달 노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3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곽윤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판정 시비를 딛고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9일 열린 1500m에서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은 기다렸던 첫 메달을 안겼다.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도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남자 대표팀은 이제 '얼어붙은 눈 감으면 코베이징' 분위기를 걷어내고 500m와 5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선수단 분위기는 '멀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대헌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500m 못지않게 2006 토리노 올림픽 우승 이후 16년째 노골드에 그치고 있는 계주도 관심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대회 우승 이후 남자 계주 최고 성적은 2010 밴쿠버 대회 은메달이다. 2014 소치, 2018 평창에선 노메달로 16년째 노골드에 그치고 있어 절치부심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자신감이 커지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자 박장혁, 이준서를 부둥켜안고 있다. 사진=뉴스1

일단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 다시 금메달을 가져올 적기라는 평가다. 계주에는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스포츠토토)이 출전한다.

특히 밴쿠버 대회 계주팀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맏형' 곽윤기의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황대헌, 이준서의 부상이 겹쳐 대회 초반엔 입상하지 못했다.

2일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Capital indoor stadium)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가 훈련을 마친 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마지막 4차 월드컵 땐 김동욱·곽윤기·박인욱(대전시체육회)·박장혁이 짜릿한 레이스로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가 결승선까지 반 바퀴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추월, 가장 먼저 골인했다.

에이스급 기량을 뽐내고 있는 황대헌이 든든하고, 월드컵을 통째로 날렸던 이준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힘을 합치니 전망이 밝다. 곽윤기와 쇼트트랙 남자 계주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유종의 미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