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남자 싱글 5위 '역대 최고 성적'
"유영 올림픽 더 즐겼으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이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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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쓴 차준환(21·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후련한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경기를 앞둔 후배들에게 "즐기라"는 조언을 전하는 한편, 자신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82.38로 최종 5위에 올랐다.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 성공적으로 올림픽 일정을 마친 차준환은 11일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뉴스1과 만났다.
차준환은 "경기를 마친 뒤 그냥 푹 잘 쉬었다"면서 밝게 웃은 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축하 인사를 해줬다. 아직 답장도 다 못했다"며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13일 출국을 앞둔 차준환은 홀가분한 기분이라며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한국 선수들 경기를 보러가서 응원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차준환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둔 유영(수리고)에게 "연습은 물론 숙소에서 즐길 때도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물론 올림픽이기에 결과도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너무 몰두하려 하면 오히려 더 몸이 굳을 수 있다. 주위도 둘러보고 경기장 분위기도 느끼면서 하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언을 했다.
앞서 유영은 "(차)준환 오빠는 경기를 다 끝내 홀가분해보였다. 나는 경기를 앞두고 있어 그 점이 부랍다"고 농담하며 차준환과의 두터운 친분을 밝혔던 바 있다.
유영이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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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준환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예정)과의 친분도 공개했다.
차준환은 "(황)대헌이 형과 2016년 유스 올림픽을 같이 나가서 친해졌다.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이 나와서) 많이 속상했는데, 대헌이 형이 좋은 성과를 내줘서 좋았다.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멋졌다"고 말했다.
이어 황대헌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인 윤홍근 선수단장을 의식한 듯 금메달을 딴 뒤 치킨이 가장 먹고 싶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선 "사실 나도 치킨을 좋아한다. 치킨은 내 소울푸드"라며 뒤지지 않는 치킨사랑을 보였다.
아울러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프로다운 모습도 보였다.
평창 대회서 15위를 기록한 뒤 이번 대회서 5위까지 점프, 한국 남자 피겨를 또 한 걸음 전진시킨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은 출전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경험 덕분에 이번 올림픽은 4년 전보다 더 준비가 잘 됐다. 개인적으로는 희망을 봤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금 4년 뒤를 이야기하는 건 너무 먼 뒷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열심히 한다면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선) 정말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크게 갖는 거라고 했다"면서 2026 올림픽을 향한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차준환이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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