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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쓰레기통서 금메달 다시 꺼낸 클로이 김, 미역국 먹고 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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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이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 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등 뒤로 성조기를 펼쳐 든 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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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22)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토런스 출신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김종진·윤보란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여덞 살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2년을 지낸 적이 있는 그는 영어와 한국어, 프랑스어를 모두 구사한다. 스노보드를 시작한 건 네 살 무렵. 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가 엔지니어 일을 그만두고 전담 코치로 나섰다. 그런 부모 사랑이 각별한 클로이 김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분 짜리 영상을 올리며 “내게 부모님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중하다”고 했다. 앞서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어머니가 해준 미역국을 꼽은 바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얻은 유명세는 독이 됐다. 남들 신경 쓰기 싫어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인 그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불편 그 자체였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타임지와 한 인터뷰에서 그는 “평창 올림픽 직후 캘리포니아에서 편안한 파자마 차림으로 샌드위치 가게에 들어섰다가 모두가 나를 쳐다봐서 가게를 뛰쳐나온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기도 했다. 값진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처박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국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내려놨다. 22개월 동안 보드를 내려놓은 동안 평범한 삶을 원해 미국 동부 명문 프린스턴대에 진학했다. 그러다 작년 초 복귀했다. 뉴욕타임스는 “약간 마지못해 올림픽 사이클에 다시 몸을 던졌다”도 그를 소개했으나, 긴 공백에도 그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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