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등 출전한 단체전 도핑 의혹 일파만파
과거 스캔들로 이미 '러시아' 국가명 출전 금지 제재중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금메달을 차지, 카밀라 발리예바를 비롯한 선수들이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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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주목한 최고의 별 중 한 명이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 요정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스캔들의 중심에 놓였다. 또 러시아가 문제다. 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을 떨쳐왔던 그들이 점점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픽 전부터 각종 대회 기록을 갈아치우던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를 통해 피겨 퀸에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대로였다.
먼저 단체전에 출격한 발리예바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한 차례 넘어졌음에도 2위와 30점 차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발리예바의 활약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8일 예정됐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갑자기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뚜렷한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외신은 도핑 의혹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발리예바가 있었다.
외신들은 발리예바가 올림픽 직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올카 에르몰리나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대변인은 발리예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도핑 문제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최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 러시아가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쓰지 못하는 것도 도핑 때문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2020 도쿄 올림픽과 이번 베이징 대회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출전했다.
러시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직전 도핑 스캔들에 휘말렸다. 2010년대 초반 국제대회에 출전한 수천 명의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조직적으로 진행했다는 소식에 스포츠계는 발칵 뒤집혔다.
IOC를 비롯해 세계 스포츠계는 즉각 러시아 제재에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OAR이라는 명칭으로, 엄격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만 나설 수 있게 했다.
나아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20년 12월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를 인정하며 향후 2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내린 4년 징계를 절반으로 축소시킨 결정이었다.
만약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도핑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러시아가 입을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피겨 단체전 금메달 박탈은 물론, WADA와 IOC의 제재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에서 2번째로 많은 메달을 따낸 스포츠 강국의 위상이 추한 민낯과 함께 땅에 떨어질 위기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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