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성적에 대표팀 탈락 후 경찰관 복무하다가 올림픽 챔피언 등극
요하네스 스트롤츠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요하네스 스트롤츠(오스트리아)가 아버지가 우승했던 바로 그 종목에서 대를 이어 금메달을 따냈다.
스트롤츠는 10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남자 알파인 복합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 31초 43으로 우승했다.
알파인 복합은 속도계인 활강과 기술계인 회전을 한 차례씩 치른 결과를 더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스트롤츠는 활강에서 1분 43초 87로 4위였으나 회전에서 47초 56으로 가장 빠른 결과를 내 2위 알렉산데르 아모트 킬데(노르웨이)의 2분 32초 02를 0.59초 차로 따돌렸다.
스트롤츠의 부친 후베르트 스트롤츠는 똑같은 종목인 알파인 복합에서 199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1992년생인 스트롤츠는 "아버지가 1988년에 하신 것과 똑같은 일을 해내 너무 기쁘다"며 "이 금메달은 나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같은 종목을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우승한 사례는 이번 스트롤츠 부자가 최초다.
사실 스트롤츠는 불과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이 2020년 1월 이탈리아 대회 10위였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0-2021시즌 FIS 월드컵에 10차례 출전했으나 완주가 세 번에 그쳤고, 최고 성적도 14위여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는 "스트롤츠는 이후 지역 경찰로 근무했고, 근무 외 시간에는 가족 농장 일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 우승했고 이어진 오스트리아 월드컵 회전 5위 등의 성적을 내며 극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와 금메달이라는 '사고'까지 쳤다.
제임스 크로퍼드 |
이날 동메달을 따낸 제임스 크로퍼드(캐나다)도 '스키 가족' 출신이다.
크로퍼드의 고모인 주디 크로퍼드는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여자 회전에서 4위에 오른 선수 출신이다.
크로퍼드는 "고모가 항상 '4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셔서 내가 오늘 3위를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또 1972년 삿포로 올림픽 때 여자 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버라 앤 코크런은 이번 대회 남자 슈퍼대회전 은메달리스트 라이언 코크런의 어머니다.
이번 대회 '스키 가족'의 메달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한 마티아스 마이어(오스트리아)의 아버지 헬무트 마이어는 1988년 캘거리 올림픽 슈퍼대회전 은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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