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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멋졌다 차준환" 역대 남자 피겨 최고 5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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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차준환이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음악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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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졌다. 프린스 차준환(21·고려대)이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차준환이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받아 총점 282.38을 확보했다. 쇼트프로그램(99.51) 포함 프리와 총점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다.

금메달은 ‘점프의 마술사’ 네이선 첸(23·미국)에게 돌아갔다. 첸은 남자 피겨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5번의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다. 첸은 총점 332.60의 압도적 점수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서 세운 자신의 세계신기록(335.30)을 경신하는 데는 실패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310.05)와 우노 쇼마(293.00)가 차지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하뉴 유즈루(일본)는 283.21로 4위에 머물렀다. 차준환과는 0.83점차.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의식한 하뉴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4회전 반 점프를 시도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했다. 쇼트에서 8위에 그친 하뉴는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차준환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선율에 몸을 실어 연기에 돌입했다. 첫 점프에서 최고 난이도의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선보였으나 넘어져 감점을 당했다. 하지만 이후 실수없이 완벽한 기량을 과시했다.

두 번째 시도에선 쿼드러플 살코를 무난히 성공시켰다. 후반에 들어가서도 트리플 악셀을 연속 펼치며 최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첫 점프 실패 외엔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연기였다.

차준환은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처리했다. 지난달 1위를 차지한 4대륙선수권대회서도 두 차례 묘기 같은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켜 베이징올림픽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비록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남자 올림픽 피겨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여자 피겨에선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에선 1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프리에서 기술 점수(TES) 93.59, 구성 점수(PCS) 90.28, 감점 1점으로 도합 182.97점을 얻었다.

금메달을 따낸 네이선 첸은 쇼트 프로그램서 세계신기록(113.97)으로 1위에 올라 일찌감치 하뉴와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19살이던 4년 전 평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잇단 실수로 5위에 그쳤다.

이후 5가지 4회전 점프를 모두 구사하는 유일한 선수로 거듭난 첸은 부모들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베이징올림픽서 새 대관식을 별러왔다. 2026년 밀라노올림픽은 차준환과 함께 첸, 가기야마 유마(19) 등 20대 초·중반이 될 선수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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