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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단독] 한화, 무인운반로봇 시장 진출… 총괄에 삼성전자 출신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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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000880)그룹이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의 핵심 로봇인 무인운반차(AGV·Automated Guided Vehicle)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올해 AGV센터를 신설하고, 삼성전자(005930) 출신 로봇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올해 초 기계부문에 AGV로봇센터를 신설했다. AGV는 정해진 코스를 따라 이동하며 지정된 장소로 물건을 이송하는 무인이송차량이다. 필요한 자재를 창고에서 생산라인으로 옮기거나, 주문이 들어온 물품을 창고에서 담아 다음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제조·물류 분야에 꾸준히 사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를 이용한 물류자동화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에 주로 활용된다. 미국 아마존이 2012년부터 물류센터에 도입한 ‘키바’가 대표적이다.

센터장은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출신 서종휘 상무가 맡는다. 이 연구소는 반도체 설비·공정 고도화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설비 자동화를 위한 로봇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서 상무는 연구소에서 로봇 프로그램 설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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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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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AGV를 우선 이차전지 생산 공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 기계부문은 2019년 11월 이차전지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생산 설비 고도화를 이뤄 국내외 배터리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 기계부문은 모듈팩 제조 공정에 AGV 로봇 기술을 적용해 완전 자동화 설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한화 기계부문은 소재·전극·조립·화성·모듈팩 등 모든 이차전지 공정에서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는 자동화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가 AGV센터를 열고 사업 진출을 꿰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북미 AGV 시장은 2020년 약 12억달러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14.5% 성장해 2025년 27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AGV 개발 열기가 뜨겁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5월 현대위아(011210)와 함께 AGV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AGV를 활용한 자동 주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자동차를 옮겨 주차하고 다시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지난해 4월, CJ대한통운(000120)은 지난해 12월에 각각 AGV를 도입한 풀필먼트(Fulfillment·통합 물류관리) 센터를 열었다. AGV는 주문이 들어온 제품을 물류창고에서 포장 작업 공간으로 옮긴다. 기존에는 물류 담당자가 물류센터에서 장을 보듯 배송할 상품을 골라 담아 포장했다. AGV 도입으로 기존 물류센터 대비 투입 인원은 50%, 작업 시간은 3시간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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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LG스마트파크에 도입된 LG유플러스의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 /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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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는 자사의 스마트팩토리에 LG유플러스(032640)가 개발한 ‘5G 전용망 기반 AGV’를 운영 중이다. 현대중공업(329180)두산(000150)도 AGV의 일종인 무인 지게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가운데 유진로봇(056080), 러셀로보틱스 등이 AGV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 전환이 빨라지고 있고 인건비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 현장에서 로봇 도입도 활발하다”며 “한화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AGV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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