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시기 12위로 저조…메달 가능성 희박
[올림픽] 경기마친 '아이언맨' 윤성빈 |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첫 주행을 마친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첫날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43을 기록, 12위에 자리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뒤 국제대회에서 '톱 레벨'의 실력을 유지하던 윤성빈은 정작 올 시즌에는 올림픽을 앞두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윤성빈은 올림픽 전 자신의 메달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발언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이는 엄살이 아닌, 현실이었다. 윤성빈의 메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1, 2차 시기에서 10위권 밖에 머문 선수가 3, 4차 시기에서 역전을 이뤄내 메달을 따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올림픽] 경기마친 '아이언맨' 윤성빈 |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성빈은 "일단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아쉽다"면서 "기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준비한 것을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슬럼프를 겪기 전 윤성빈은 웬만해서는 국제대회에서 스타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윤성빈은 스타트에서 1차 시기는 6위, 2차에서는 8위에 그쳤다.
윤성빈은 "스타트는 큰 기대를 걸 만큼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주행에 더 신경 쓰려고 했는데 아쉽다. 트랙 밑 구간(중후반부)에서 실수해 감속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윤성빈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했다.
[올림픽] '아이언맨' 윤성빈 출발 |
그는 "베이징에 올 때부터 (챔피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그랬다는(금메달을 따냈다는) 사실조차 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아이언맨 헬멧도 내려놓은 채 달려야 했다.
윤성빈은 "경기력과는 상관이 없는데, 쓰던 것을 못 쓴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8년 만에 아이언맨 헬멧을 못 썼다. 어색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11일 3·4차 시기에 도전한다. 성에 차지 않지만, 가진 실력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어 한다.
윤성빈은 "지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라면서 "내 실력이 지금 몇 퍼센트건,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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